백이현 '길을 잃었습니다 아씨..'

2019. 6. 3. 12:18카테고리 없음

<녹두꽃 21~22회>

길을... 잃었습니다. 아씨...
아씨께 가는 길이 도무지 보이지 않습니다.

꽃길 따위 바라지도,
있을 거라 믿지도 않았습니다.
가시밭일지라도 걸을 수만 있다면
그것으로 족했습니다.

누군가는 걸어가면 길이 된다 하였고, 
또 누군가는 길이 끝나는 곳에서
다시 길이 시작된다 하였는데

한사코, 걸어온 지금.. 길을 잃었습니다.
아니, 처음부터 길은 없었는지도 모릅니다.

<출처> 윤시윤 갤러리